성묘의 뜻은 원래 조상의
묘를 살펴서 손질하는 것으로 그 형식은 크게 묘의 손질과 배례(拜禮)로 나누어진다.
성묘의 시기와 방법은 예학자(禮學者)들의 주장이나 지방 및 가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체로 지금까지 변해온 것을 살펴보면, 음력 정초에는 차례(茶禮)를, 한식에는 성묘를,
추석에는 차례와 성묘를, 10월에는 묘제(墓祭)가 행해져 왔다.
요즈음도 성묘의 시기는 별로 다르지 않아 한식과 추석에 성묘를 하는데, 그 유래는
한식은 모든 초목이 움트는 계절이요, 추석은 온 여름 생장한 초목들이 그 생을 마감하고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다.
즉 모든 생명의 생과 사, 한해의 시작과 마감에 즈음하여 그것을 조상과 함께 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계절적으로 묘지도 지난 겨울의 눈, 추위 등의 피해로 잔디가 손상되고 봉분(封墳)
및 축대가 허물어질 염려도 있으므로 한식 때에 손질하는 것이 적당하며, 추석 전에는
묘소 주위에 여름동안 자란 초목들을 제거하고 수해로 허물어진 축대나 봉분을 다듬는
등 묘소를 단장할 시기이다.
조상의 혼을 모시는 사당이 거의 없어지고 제 구실을 못하는 지금 산업화 다변화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성묘가 돌아가신 조상의 혼과 육신이 함께 있는 장소에서
직접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상숭배, 조상과의 영적(靈的)인 대화의 공간으로서 그 중요성은 지대한 것이다. |